제1회 도동문학 작품상 (도광의 -여근곡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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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 제1회 도동문학 작품상 심사평
제1회의 시상이므로 시상의 규정이 확실하게 정해져야 한다. 심사대상 작품을 어땋게 할 것인가를 논의했다. 2018년도 <도 동문학> 제3집에 게재된 회원의 작품 중에 집행부의 작품, 고문, 자문위원 작품 등은 제외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, 우수한 수상 작품으로 이 상의 품격을 높이려면 전년 호에 실린 회원작품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된다는 의견에 합의했다.
도광의씨의 여근곡 ( 女根谷 ) 을 뽑는데 심사위원 두 사람 ( 한 사람은 위임 ) 이 쉽게 합의에 접근했다. 경주 건천 오봉산 능선에 있는 여근곡은 누구한테나 관심이 많은 모습이다. 도광의씨도 여기를 지나면서 관심 있게 바라보고 쓴 작품이다. 이 작품에 나타낸 ‘ 선홍 구름 ’ 이라는 ‘ 선홍 ’ 은 여자의 생리 핏빛이다. ‘ 색신 고운 나선 ’ 은 발가벗은 여자의 요염한 교태이다. ‘ 여자의 질 ’ 과 더불어 관심이 끌리는 말이다. 따라서 짙은 서정과 어울려 작품을 읽는 독자의 마음이 끌리는 작품이다. 독자의 마음이 끌린다는 것은 재미있다는 뜻이다. 이렇게 독자를 끌고 가다가 피카소의 「 아비뇽 처녀들 」 이미지로 이어진다. 이 그림 역시 매춘부들의 나신을 그린 것이니까 위의 이미지와 이어진 성의 내용이다. 그런데 「 아비뇽 처녀들 」 그림은 여성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. 날카롭고 부섭고 괴기한 분위기를 준다. 얼굴은 마치 탈을 쓰고 있는 듯하기도 하고 몸이 뒤틀어져 흉한 모습들이다. 피카소가 이 그림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는 문명화된 사회에서 소외 받은 계층, 사회를 향해 울부짖는 슬픔이다. 위에서 성적인 야한 내용들이 무게 있는 주제로 반전을 한다. 이 반전에서 고상한 품격의 주제로 승화시키고 있다. 작품을 감상하면서 마음에 다가온 것은, 신라의 석공이 마치 돌을 흙 주무르듯 다루듯이 작자는 우리말을 흙 주무르듯이 문장 구성력이 뛰어나다고 느꼈다.
-심사위원 송일호 엄기원 ( 위임 ) 최춘해 ( 글 )
여근곡 ( 女根谷 )
도광의
경주 건천 오봉산 지나다
연두색을 섞은 회청색 하늘 아래
오봉산 능선 바라고 섰는
흰 구름 위쪽으로 피어나고
선홍 구름 아래쪽으로 일었다
경주 건천 오봉산 지나다
오봉 능선 자세히 바라보니
이내 낀 질 ( 膣 ) 같은 구릉 아래
흰 구름 선홍 구름이
색신 ( 色身 ) 고운 나선 ( 裸跣 ) 으로
피카소 「 아비뇽의 처녀들 」 로
엉기고 뒤섞인 누드화로
여근곡 ( 女根谷 ) 에 생식 ( 生殖 ) 하고 있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