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공유2016년 11월 23일치자꽃 이선영

향산문학 원고

천년의 사랑 / 이 선영

바위도 외로우면

틈새기 하나 쯤 내어 두나보다

천년을 살아도

타협 모르던 야무진 가슴에

경전 든 솔 씨 하나

무심에 깊숙이 묻어두고

천연스러운 바람의 대작에도

솔 심어 정자 삼을 꿈 꾸다

차돌도 바람 들면

썩 돌만 못하다 해도 좋다

내리 사랑에 짧던 하루해

어린 눈 품에 안고

온몸 줄여 자리 내는

어둠 속 불망의 긴 징소리

시린 어깨 쓰다듬는

석벽 위에 푸른 솔 그림자

보란 듯 안고 선 무구한 사랑아

푸르다는 건 / 이선영

흙 속에선

썩고 죽어야

다시 산다는 걸

어미들은 알고 있었다

보리밭

저 푸른 물결은

죽기를 마다 않던

어미들 환희의 몸짓이다

속 썩어 흙이 되어도

푸름으로 딩굴 던

오기의 젊은 햇살은

어미들의 그리움 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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